좀 지난 포스팅이긴 한데 얼마 전 중학생 첫째 아이의 기말고사 기간에 학부모 고사감독 ( 시험감독)을 다녀왔습니다. 첫 아니라 시험 감독은 처음이라 긴장되고 떨렸는데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중학교 시험감독 봉사 신청해 두시고 저처럼 잘 모르거나 처음이라 정보가 필요하신 분이 계실까 해서 글을 써봅니다. 아이 학교는 시험을 좀 일찍 치는 편입니다. 12월 초에 학기말 고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풍경에 위치한 뷰맛집 첫째아이 학교예요. 집이랑 가깝지만 마치고 아이들 픽업해와야 하기에 운동장에 주차를 해두고 일찍 도착해서 잠시 대기했다가 시간 맞춰서 학교로 늦지 않게 들어갔습니다.

시험일자가 다가오면 담임섬생님께서 아이편으로 이렇게 안내문을 보내주십니다. 일정과 날짜 시간이 적혀있고 진한 향수와 구두소리는 아이들의 시험에 방해가 된다고 하니 지양해 달라는 당부도 있었습니다.

깨끗하게 씻고 깔끔한 옷을 꺼내입고 모직 코트도 오랜만에 걸치고 신발은 구두가 아닌 슬립온을 선택했어요. 아무래도 발도 편해야 하고 오래 서있어야 할지도 몰라서 제 발에 제일 편안한 벤시몽 슬립온 신고 갔습니다. 무지외반증이 심해서 신발을 아무거나 못 신는데 벤시몽만큼은 깔별로 다 구매해서 쟁여놓을 만큼 제 발에 잘 맞거든요 우리 아이 중학교의 경우에는 계속 서있을 필요도 돌아다닐 필요도 없었지만 발이 편안한 걸 신고 오는 걸 추천드려요. 답안지 교환이 은근히 많았기에 저는 계속 서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아이가 1학년때는 자유학년제라 시험이 아예 없었고 PASS 처리였지만 이번 1학년은 시험이 있더라구요. 물론 고입 성적에 반영되지는 않아 모두 PASS를 받겠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예행연습은 될 것 같아 좋은 것 같았습니다. 3학년의 경우엔 고입 입시 때문에 성적이 빨리 나와야 하니 기말을 11월에 미리 다 끝내고 성적 취합 중이어서 제가 시험감독으로 들어간 기말고사는 1학년 2학년 수업만 있었습니다.
명찰과 명단확인그리고 학부모들 먹으라고 간식을 꺼내 두었던데요. 시험 시작 전에는 아무도 안 먹던데 시험 끝나고 목걸이 반납하러 가니 과자통이 텅텅 비었더라고요. 다들 긴장해서 달달한 게 당기셨나 봅니다 ㅎㅎ

학부모 고사감독 대기실에 있으니 담당 선생님 오셔서 방법을 설명 해 주셨고 교장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인사하시고 가셨습니다. 시험시작 5분 전 각자 맡은 교실로 들어가 시험 감독을 시작하면 되는데요. 다들 경험이 있으신지 저만 유독 많이 긴장한 듯 보였고요. 구두 신고 오지 말라 공지되었는데 실수인지 구두 신고 오신 분 계시더군요^^


저는 기말고사 마지막 날이라 2교시 3교시 감독만 들어갔어요.

보통은 1학년은 2학년으로 2학년은 1학년으로 크로스 해서 감독하는 학교도 많던데 우리 아이 학교는 반만 바꿔서 감독을 들어갔고 목에 명패를 착용하고 교실로 입성합니다. 이미 과목 선생님은 오셔서 시험지 배부 할 준비를 하고 계셨고 시험지 배분이 끝나면 저에게 OMR카드를 한 뭉탱이 주시면서 아이들이 손을 들면 카드를 바꿔 주면 되는 임무가 주된 임무였고요,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하는 아이가 있다면 화장실 입구까지 동행하는 일도 했습니다.

학부모 감독 교사 유의 사항을 꼼꼼히 읽고 또읽었습니다. 책상서랍 안에 아무것도 없어야 하고 커닝이나 부정행위 등을 살피는 건데 아무도 부정행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겪었던 특이 케이스는
1. 마킹을 끝낸 남학생이 화장실 간다고 하여 동행을 하고 왔습니다. 다른반 친구들까지 은근 화장실 가는 학생들이 있더라고요 긴장해서 그런가 봐요
2. 긴장해서인지 OMR카드를 7-8번 바꾼 친구도 있었어요. 저에게 굉장히 미안해 하는 눈치였는데 속으로 파이팅 하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3. 시험도중 은근 필기도구 떨어뜨리는 일이 많아서 두어번 주워서 책상 위에 얹어 주었습니다.
4. 시험지 복사 문제로 그림이 잘 안보인다고 하여 따로 크게 인쇄해 온 프린트지를 한 명 한 명에게 다 보야준 후 공정하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5. 시험시간 3분 남기고 OMR을 바꿔달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제가 당황하니 담임선생님께서 종이 울리면 답지 두 개 중 선택할 수 있다고 하셨고 다행히 아이는 무사히 마킹을 마치고 시험을 마무리했습니다.
6. 주관식 서답형 답지가 따로 있는 국어시간에는 번호순 대로 답지를 정리하고 개수가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감독을 마쳤습니다.
아들이 말하길 그 전날에는 과목 코드 (과목마다 부여되는 코드가 있어요 ) 인쇄오류로 OMR카드 교환 대란이 일어났었다고 하던데 다행히 제가 시험감독 할 때는 그런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아 무사히 시험을 마쳤습니다.


시험 때 마킹 대충 하고 엎드리거나 자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고 모두 시험 마칠 때까지 열심히 문제를 푸는 모습에 왜인지 감동이 밀려와 눈물까지 나더군요. 아이들이 열심히 고개 숙여 문제 푸는 뒷모습을 보니 우리 아이도 다른 교실에서 저런 모습으로 열심히 시험을 치고 있겠구나 생각하니 뭉클했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교실에서 잠시 나와 복도에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교실로 가서 무사히 감독을 마쳤습니다. 한번 해 보니 별 거 아니었지만 초보 학부모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인생경험치가 +1 된 기분이었습니다. 아이의 학교생활도 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학교 오면 좋아해서 아들 교실로 찾아가 아들에게 눈인사하고 아들친구들이랑도 인사하고 운동장에서 30분 정도를 기다렸는데 아들이 내려오더니 가방만 차에 탁 싣더니 친구들이랑 놀러 가기로 했다는군요. 나 왜 기다린 거니 ㅋㅋ 근처 백화점 가서 맛집에서 밥 먹고 영화 보고 카페 가고 신나게 놀다 저녁 늦게 왔더라고요. (학원은 휴강) 수고했다 중학생~ 3학년때도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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