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더 생각나는 부산, 경상도식 소고기뭇국 끓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라서 원래 소고기 뭇국은 빨간 국물인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요리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 그건 바로 경상도 이외 지역에선 소고기 뭇국 국물색이 빨간색이 아닌 우윳빛깔 말간 국물이라는 거였죠. 오히려 타 지역분들은 부산은 육개장과 닮은 소고기 무국을 끓인다고 하던데 아뇨 아뇨 엄연히 맛과 향 재료가 다릅니다. 육개장에는 고사리와 토란대 계란등 다른 재료가 더 들어가고요. 경상도식 소고기 무국은 서울식 말간 소고기무국에 고춧가루와 액젓으로 간을 한다고요^^
빨간 국물이 매력적인 경상도식 소고기무국은요. 매콤 칼칼해서 해장하기에도 딱 좋고 밥 말아먹기에 정말 좋은 영양 한 그릇입니다. 별다른 국 끓일 거 없을 때 콩나물만 한 봉지 사 와서 뚝딱 끓일 수 있는 간편한 국요리 이기도 한데요. 만들기 간편하니 따라 해 보세요^^
재료와 만드는 방법
소고기 국거리 200g
대파 2대
무 7cm 한토막
숙주 150g (콩나물 가능)
물 1.5리터
양념 :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 3큰술, 식용유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액젓 2큰술, 국간장 2큰술, 소고기다시다 1큰술(또는 맛소금), 후추 약간
대파 2대는 깨끗이 씻어서 준비합니다. 무는 소고기 200g 물 1.5리터 기준 7cm 정도 굵기로 1 도막 껍질 벗겨 준비했어요.
경상도식 소고기뭇국의 무는 가지런하게 네모 반듯하게 썰기보다는 삐진다는 느낌으로 투박하게 툭툭 썰어내어야 잘 어울립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적부터 외할머니나 친정엄마가 끓여주시던 소고기 뭇국은 항상 이렇게 무를 섞박지 담듯 한 손에 잡고 칼로 삐져내듯 손질을 해주어서 저도 이렇게 손질합니다. 물론 네모반듯 가지런하게 썰어도 맛에는 큰 차이가 없어요. 대파는 총총 썰어도 되지만 육개장에 넣듯 큼직 큼직하게 썰어주면 익었을 때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떠먹었을 때 달큼하니 좋더군요.
저는 다른 요리에 쓰고 남은 숙주를 사용했습니다. 한 봉지 다 써도 괜찮은데 남은 숙주가 약 150g 되더군요. 보통은 콩나물을 넣는데요. 숙주를 넣어도 맛있습니다. 콩나물과 숙주 중에 원하는 재료 약 200g 내외로 넣어 주면 됩니다. 채에 받쳐 깨끗이 씻은 후 준비합니다.
소고기는 국거리 아무 부위 사용하면 좋은데요. 저는 소고기 살코기가 많고 가격이 저렴한 앞다리살 부위를 사용했어요. 원래는 소 불고기용으로 얇게 썰어져 나온 앞다리살이었는데요 국에 넣을 때는 잘게 썰어서 사용하면 아이들 먹기에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좋아요. 꼭 비싼 부위가 아니더라도 소고기뭇국은 푹 끓여주면 소고기 육수가 진하게 우러나서 맛이 좋아요. 참기름 3큰술에 식용유 1큰술을 넣어 발연점을 낮춰주었어요. 참기름만으로 볶으면 발암 물질이 나온다고 해서 식용유를 넣어 주었고 다진 마늘과 함께 볶아 마늘 기름을 내어주었습니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고춧가루와 무를 넣고 잘 볶아 주세요. 그럼 고추기름도 잘 생겨납니다. 고춧가루를 넣으면 금방 탈 수 있기 때문에 잘 뒤적이면서 2-3분 볶습니다.
물을 1.5리터 정도 부어준 다음 끓기 시작하면 대파와 숙주 (콩나물)을 넣고 푹 끓일 거예요.
숙주의 숨이 죽기 시작하면 불을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엎고 20분 이상 푹 끓여주세요. 국물이 다 좋지 않도록 반드시 약불로 줄이고 뭉근하게 끓여주세요.
뭉근하게 끓여진 소고기 뭇국에 액젓 2큰술과 국간장 2큰술로 간을 한 다음 모자란 간은 맛소금이나 소고기 다시다로 간을 하면 됩니다. msg가 들어가야 제대로 맛있는 국이 완성되더군요. 물론 msg 싫다면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해도 맛있습니다. 소고기 다시다가 들어가면 파는 맛이 난다는 게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지요.
소고기 무국만 있다면 다른 반찬은 별로 손이 안 가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나물이나 반찬은 꺼내지 않고 간단하게 차려서 어제저녁을 먹었습니다. 깻잎 전과 돈가스 오리고기구이로 맛있는 저녁상을 먹었습니다. 소고기 뭇국이 칼칼 해도 많이 맵지 않아서 초등학생 중학생인 아이들도 한 그릇씩 잘 먹어주어서 뿌듯했습니다.
아침에 급할 땐 국을 데워 밥 말아 한 그릇 뚝딱 하면 속이 뜨끈하고 든든하지요. 요즘 같은 찬바람 부는 계절엔 정말 잘 어울리는 국메뉴가 아닐까 싶어요. 육개장과는 달리 깔끔하고 건강한 소고기 국물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 끓이기도 쉽고 맛있는 경상도식 빨간 소고기무국 맛있게 드세요.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단한 맥주안주로 좋은 파스타 과자 (스파게티 과자) 만들기 (5) | 2023.11.15 |
---|---|
마파두부덮밥 단언컨데 가장 간단한 두부요리 입니다. (1) | 2023.11.14 |
스타벅스 바질 토마토 크림치즈 베이글 만들기 (with. 바질페스토) (0) | 2023.11.11 |
홍가리비10kg으로 3가지 요리-가리비치즈구이,가리비찜,가리비탕 만들기 (2) | 2023.11.10 |
크래미요리, 색다른 크래미 오일 파스타 (0) | 2023.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