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초대요리 고민할 때 종종 써먹는 치트키인데요. 밥을 전복솥밥으로 내어 드리면 뭔가 완성된 기분이 들더군요. 밥 한그릇으로 보양식을 만든다면 전복솥밥 만한게 어디 있을까 싶어요. 주말이 되어야 삼시세끼 제대로 집밥 먹을 수 있는 남편에게 솥밥을 해먹이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냄비를 하나 샀어요. 스타우브나 르쿠르제 같은 유명브랜드 무쇠솥을 살까 생각했지만 무게가 무거우면 사용하기 힘들 것 같고 솥밥 먹는 횟수를 감안해서 저렴한 솥을 샀는데 아주 만족하면서 잘 사용 중이에요.
재료와 만드는 방법
전복 대 3마리
참기름 1큰술
부추(쪽파)약간
양념장 :
국간장 3큰술 액젓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참기름 1큰술 미림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통깨 1큰술 부추 조금
전복 손질 전에 미리 쌀을 불려둡니다. 쌀의 양은솥의 크기나 가족 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저는 4인가족이 먹었는데 쿠쿠밥솥 계량컵으로 2컵반 하니 네 명이 먹기 딱 적당한 양이었습니다.
솔을 이용해서 전복 아래쪽과 옆쪽 검은 부분을 깨끗이 문질러 씻어주었어요. 전복은 바위나 해조류 바닥에 붙어서 살기 때문에 이물질이 많이 붙어있어서 꼼꼼히 세척해 주었어요. 세척솔이 없다면 일회용 칫솔 같은 걸 활용해 줘도 좋습니다.
전복을 보면 입이 있는 쪽이 보여요. 나중에 이빨과 식도(길게 나옴)를 제거해 줄 거예요. 전복은 옆에서 보면 두꺼운 부분과 얇은 부분이 보이는데 두꺼운 부분에 내장이 있어요
숟가락을 넣어서 껍데기와 분리를 시켜줄 건데요. 동그라미 친 부분쯤 껍데기가 붙은 살 부분만 분리해 주면 쉽게 떨어져 나와요
잘 분리가 된 모습이에요. 내장의 색깔은 전복이 먹이를 뭘 먹었냐에 따라 녹색도 있고 황색도 있어요.
전복 입 쪽을 꾹 누르면 이빨 2개와 식도가 쭉 딸려 올라옵니다. 분리해 주고 내장도 분리해주세요. 살살 터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저는 터뜨려버렸어요. 실패의 모습을 보여드립니다 ^^
세 마리 중 두 마리는 얇게 슬라이스 해서 밥에 같이 넣어주었고 한 마리는 데코용으로 칼집을 내어주었어요. 내장은 3마리 모두 볶을 때 다 넣어줬어요.
참기름 한 큰 술 넣고 볶아 주었어요. 전복솥밥 할 때 내장이 터져도 별 상관이 없는 이유는 어차피 볶을 때 내장을 터뜨려서 골고루 볶아주기 때문인데요. 내장의 크기가 크다면 가위로 잘게 잘라주세요 전복내장은 믹서에 물 조금 넣고 갈아줘도 되는데요. 저는 그냥 터뜨려서 요리 했어요 내장의 덩어리가 싫다면 믹서에 갈아주세요.
달달달 잘 볶아 주세요. 완전히 익힐 필요는 없어요. 참기름향을 입혀줍니다.
불려둔 쌀을 넣고 잘 섞어주세요.
밥물을 부어 주세요. 솥밥 할 때 물양은 조금 많이 부어도 상관이 없어요. 센 불로 조금 더 끓이면 되거든요. 물을 충분히 부어주세요
센불로 밥을 우선 끓여주세요. 그리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불을 낮춰주세요. 뚜껑은 덮어야 합니다. 저는 사진 찍느라 잠시 열어두었어요
밥이 익어서 부피가 어느 정도 늘어나면서 물이 자작자작 해질 때 칼집을 내 둔 전복을 올리고 뚜껑을 닫고 5분 정도 더 끓여 완전히 익혀주세요. 솥밥 처음 할 때는 불조절과 시간이 관건인데 뚜껑을 열어보면서 물이 얼마나 줄었는지 확인해 줘도 좋아요. 탄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불옆에서 지켜보면 실패하지 않아요. 총 15분 남짓 정도면 솥밥이 완성되는데 마지막 불 끄고 2-3분 정도 뚜껑 열지 않고 뜸 들여주세요.
부추를 조금 썰어두었어요. 부추를 좋아한다면 많이 넣어줘도 좋은데요. 집에 남아 있는 부추가 거의 없어서 저는 이만큼만 넣었는데요. 많이 넣으면 부추의 향과 전복의 향이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어요. 쪽파가 있다면 쪽파도 잘 어울립니다. 초록이를 요렇게 뿌리면 맛있어 보이니까요. 포기할 수 없어요
다른 반찬 없이 전복솥밥 만으로 밥을 드실 때는 양념장 만들어 얹어서 슥슥 비벼 먹어도 좋은데요. 국간장 3큰술 액젓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참기름 1큰술 미림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통깨 1큰술 부추 조금 넣어서 양념장을 만들었어요. 만들어둔 양념장 한 큰 술 푹 떠서 삭삭 비벼서 먹으면 꿀맛이에요. 양념장이 조금 맵고 진하다 하면 덮밥 소스(간장양념)이나 계란밥양념 한 스푼 넣어서 비벼 먹어도 맛있어요.
전복은 보양식의 대표 격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래서 남편이 기력 없을 때나 어르신들 초대할 때 전복솥밥을 내어드리면 참 좋아해요. 생각보다 밥 짓기도 간편하고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솥밥의 장점은 누룽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죠^^ 누룽지는 남겨두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끓여서 후루룩 먹었어요
이틀 전 저녁상으로 먹은 밥상이에요. 아이들에게도 전복내장까지 모두 먹일 수 있어서 좋아요. 이렇게 솥밥으로 만들어 주면 아이들이 밥과 함께 더 맛있게 먹는 것 같아요. 우리 집 아이들은 전복죽보다 전복솥밥을 더 좋아해요.
밥주걱으로 잘 섞어 밥을 푸고 제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왕전복 하나 얹어드렸습니다. 한 끼 뚝딱 먹고 나니 한결 든든하고 건강해진 느낌이 드네요 ^^ 가족들이 모두 맛있게 먹어줘서 행복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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