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한 걸로 따지자면 소고기 육개장 만한 국이 없는 것 같아요. 뼛속까지 한국인이라 밥상에 국이 빠지면 조금 섭섭하기도 하고, 워낙 애주가라서 해장할 일이 많다 보니 육개장을 자주 먹어요. 끓이기 힘든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육개장이다 보니 재료 손질하고 오래 푹 끓여야 해서 한번 끓일 때 대량으로 끓여 두는 편이에요. 한번 끓일 때 많이 만들어 두고 지퍼팩에 소분해서 냉동실 보관합니다. 급하게 국을 만들어야 할 때, 먹을 게 없을 때, 남편도시락 쌀 때 활용하는 육개장은요. 냉동했다가 해동해도 맛의 차이가 거의 없어요. 갓 끓인 듯 맛있는 육개장은 보관도 쉽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맛, 호불호가 거의 없는 으른의 맛을 가진 육 개 방 만들기 시작할게요. 얼큰하게 끓여 밥 말아서 김치랑 한 그릇 뚝딱 해보세요. 든든합니다.
재료와 만드는법
(약 10인분)
소고기 국거리 300g
무 1/3 개
건고사리 한 줌 (불린 고사리 300~400g)
데친 토란대 300g
새송이버섯 3개
숙주 300g
대파 2대
식용유 4큰술
양념 : 고춧가루 3큰술 , 국간장 3큰술, 액젓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소고기다시다 2큰술, 소금 후추 (간의 세기는 각자 기호에 맞게 조절해 주세요 )
고사리와 토란대를 준비합니다. 저는 건고사리를 냉동실에 보관을 하고 있어서 건 고사리를 물에 불려 썼는데요. 건고사리 말고 불린 고사리 쓰실 분은 3-400g 정도 준비하면 됩니다. 국 양이 10인분 정도로 많기 때문에 간단히 3-4인분 끓이신다면 재료의 양을 절반 정도로 줄이면 됩니다. 육개장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채소가 고사리와 토란대인데요. 토란대도 마찬가지로 건 토란대를 쓰시면 물에 충분히 불려 사용하면 됩니다. 저는 만들기 전날 불려두고 다음날 아침에 손질을 하는 편인데요 보통 3시간 이상 불려두면 건고사리가 통통하게 잘 불더군요.
새송이 버섯은 있으면 넣고 없으면 패스해도 괜찮지만 넣으면 더 풍부한 식감과 맛을 느낄 수가 있겠지요. 냉장고에 사두었던 새송이 버섯이 있어서 길게 칼질 해준다음 넣어주었습니다. 표고를 슬라이스 해서 넣어도 좋습니다. 소고기는 등심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넣었는데 양지나 사태 혹은 앞다리살 어느 것이건 다 좋아요. 너무 퍽퍽한 살코기만 있는 부위보다는 지방이 적절히 섞인 부위가 끓였을 때 구수하니 좋습니다.
육개장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가 또 대파입니다. 대파가 가득 들어간 시원한 국물의 육개장이 우리 한국인이 떠올리는 그 육개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파 2대는 길게 2등분 한 다음 큼직 큼직하게 썰어 주었습니다.
무는 1/3개 정도 사용했어요. 무가 들어가야 육개장의 시원한 국물이 완성 됩니다. 위 사진은 경상도식 무 다듬기인데요. 이건 소고기 뭇국을 끓일 때 쓰는 방법이긴 한데 육개장 만들 때도 쓰는 방법이에요. 무를 가지런히 썰기보다는 무심하고 투박하게 삐지면서 썰어주는데 먹을 때 뭉툭한 식감이 좋아요.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에 대파 좀 더넣고 고사리 토란대만 넣으면 바로 육개장이 되는거라 레시피가 거의 비슷하지만 육개장의 그 깊은 국물맛은 개인적으로 소고기 뭇국보다 한 수 위 라고 생각해요. 먹을때 다양한 식감도 느껴지고요. 경상도식 얼큰한 소고기 뭇국 레시피가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 봐 링크 걸어 놓습니다.
부산, 경상도식 소고기뭇국(소고기뭇국) 끓이는 방법 (tistory.com)
물린 고사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토란대도 깨끗이 씻어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합니다.
국을 끓일 큰 냄비에 식용유 4큰술 정도 넣고 대파 +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넣어서 대파 마늘 향과 고추기름을 만듭니다. 육개장 다 끓인 후 위에 둥둥 뜨는 빨간 기름이 바로 고추기름인데 얼큰함을 담당하지요. 소고기국거리를 넣어 익을 때까지 달달달 볶아 줍니다. 맛있는 향이 잔뜩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소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물을 3리터 부어줍니다. 제가 만드는 양은 10인분이라 물의 양이 많습니다만 재료가 푹 잠길 만큼의 양을 넣어 주면 되고요. 물양이 많아도 끓이면서 증발되기도 하고 , 간을 좀 더 세게 해 주면 되니 물양은 넉넉히 재료 잠길 만큼 걱정 없이 넣어도 됩니다. 무를 넣고 팔팔 끓이다가 고사리, 토란대, 버섯을 넣습니다. 재료를 20분 이상 중약불로 푹 끓여주세요.
20분 정도 푹 끓여 재료가 모두 익고 부들부들 해질 때쯤 마지막으로 숙주를 넣고 국간장 3큰술, 액젓 3큰술을 넣고 간을 봅니다 간이 모자라다 싶으면 맛소금이나 천일염으로 추가 간을 해주고 후추를 듬뿍 뿌려주세요. 육개장의 포인트는 후추향에도 있으니까요. 후추향이 느껴질 만큼 후추추 뿌려줍니다.
저는 식당에서 사 먹는 맛을 위해 소고기 다시다를 2큰술 넣었습니다. 물론 msg 싫다면 천일염으로 간을 하면 되고요. 하지만 소고기 다시다 2큰술로 찐 감칠맛을 느낄 수 있으니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다 넣는다면 다시다를 넣은 후 최종 간을 맞춰 주시면 됩니다. 간이 푹 우러날 만큼 한번 더 팔팔 끓여주면 소고기 육개장 완성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국이라서 한번 끓일 때 이렇게 많이 끓여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어요.
여러 가지 재료들이 잘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는 육개장 한 그릇 소분하고 먹다 보니 플레이팅 사진이 빠졌지만 찐하게 올라온 고추기름과 푹 고아진 재료들 그리고 시원한 국물맛이 상상되는 것 같습니다.
한 팩에 2인분씩 소분해서 지퍼팩에 담아 주었습니다. 충분히 식힌 후 냉동실에 평평하게 눕혀 보관하면 두고두고 오래 먹을 수 있고 먹고 싶을 때 언제든 꺼내먹을 수 있는 육개장인데요. 냉동 후 해동해서 다시 데워먹어도 그 맛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재료도 퍽퍽함 제로, 갓 끓였을 때와 거의 똑같은 맛이라 저는 육개장을 많이 끓여서 이렇게 보관하곤 합니다. 육개장 맛있게 끓여 먹고 냉동 보관하는 것까지~ 오늘의 포스팅을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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