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찹쌀 탕수육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다만 기름 튐과 기름냄새가 온 집에 다 베어 드니 뒷감당이 자신 없어서 감히 엄두를 못 낼 뿐이지요. 하지만 만드는 방법은 다들 아시지 않나요? 제가 600g의 돼지고기 등심으로 찹쌀 탕수육을 만들었는데요. 고깃값 + 전분값 + 기름값+ 채소값+저의인건비 다 계산하니 사 먹는 게 좋겠더군요. 하하. 그래도 새 기름에 갓 튀겨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집밥의 매력이니, 우리 아이들 입에 들어가는 건 만들어 먹여 보겠다 하고 전분가루를 이용해서 집에서 찹쌀 탕수육을 맛있게 튀겨내었습니다. 사실 연례행사..(쉿)
손이 좀 많이 가긴 해도 갓 튀겨서 꺼내놓으면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번개같이 먹어 치우는 마법을 보게 되니 뿌듯합니다. 위 그릇의 양으로 3번 정도 먹을 양이 나오고요. 위의 양은 약 1.5인분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짜파게티 한두개 삶아 탕수육이랑 같이 먹이니 식탐 왕성한 초등학생 중학생 배부르다고 뚜둥 뚜둥하네요
혹시 그거 아시나요?
찹쌀 탕수육이라고 해서 다들 찹쌀가루로 튀길거다 생각하실 텐데요. 요알못이던 시절 저도 그런 줄만 알았지요. 하지만 찹쌀 탕수육에는 찹쌀이 1도 안들어갑니다. 대신 전분가루를 이용해서 튀겨주는데 튀긴 후 식감이 쫄깃해서 찹쌀 같다고 하여 찹쌀 탕수육이라고 이름 지어진 것일 뿐 찹쌀가루로 튀기는 게 아니니 오해 마세요.
재료와 만드는 방법
돼지고기 등심 (돈가스용) 600g
다진 마늘 1큰술
후추 약간
소금 약간
전분가루 300g
소스
채소 아무거나 : 당근, 오이, 양파, 버섯등
물 1컵, 간장 5큰술, 식초 3큰술, 설탕 4큰술, 딸기잼 1큰술, 케첩 1큰술 (각자 취향에 따라 조절하세요)
전분물(전분+물 1:1 비율) 7큰술
돼지고기 등심 돈가스용으로 구입하면 지방이 거의 없는 크기로 옵니다. 저는 600g에 약 9,500원가량으로 100g당 1,600원 정도의 저렴한 단가로 구입했습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탕수육용으로 손질하면 되는데요. 손가락 굵기정도로 썰어주면 적당해요.
썰어둔 돼지고기는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다진 마늘 1큰술 정도 넣어 밑간을 해둡니다. 밑간 해두어야 간간하니 맛있었고요. 다진 마늘을 넣으니 씹었을 때 마늘향이 훅 하고 올라오는데요. 그게 싫으시다면 간 마늘은 빼도 됩니다. 신선한 돼지고기는 누린내가 많이 나지 않고, 또 소스에 찍어먹을 거라 육향이 많이 거슬리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한국인은 마늘의 힘이니 저는 마늘도 넣어서 밑간 해두었습니다.
소스냄비에 물 1컵, 간장 5큰술, 식초 3큰술, 설탕 4큰술, 딸기잼 1큰술, 케첩 1큰술 을 넣어 끓일 건데요. 저는 신맛을 많이 좋아하지 않아 식초를 3큰술만 넣었는데 보통은 간장:식초:설탕 = 1:1:1 비율이 황금비율이라고 하시더군요. 그 비율에서 각자 본인의 입맛대로 가감하시면 될 것 같고요. 저는 딸기잼 1큰술과 케첩 1큰술을 추가로 넣어서 과일맛을 조금 더 첨가했어요. 집에 사과라던지 다른 과일이 없어서 넣었는데 결과는 괜찮았고요. 맛은 그냥 대동소이했습니다. 마지막에 넣어줄 전분물(전분+물 1:1 비율) 7큰술도 준비해 둡니다.
소스에 넣을 채소는 집에 있는 채소들 꺼내 넣으면 되는데요. 저는 냉털로 요리해서 양파 당근 샐러리 넣어줬습니다. 애호박 파프리카 버섯 사과 등등 집에있는 채소 슬라이스 해서 넣으면 됩니다. 하지만 색이 여러 가지가 있어야 먹음직스러우니 될 수 있으면 붉은 계열 푸른 계열 흰 계열 골고루 넣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재료를 모두 넣고 끓여주다가 재소가 살짝 익을 때쯤 전분물 만들어둔걸 7큰술 넣어주면서 농도를 잡아줍니다. 걸쭉해지면 완성됩니다. 채소가 너무 익어도 흐물거리니 살짝 아삭한 식감이 남아있을 때까지만 끓여주면 됩니다.
100% 감자 전분을 이용해서 전분물을 만들어줍니다. 전분을 불려줄 용도라서 물의 양은 상관이 없습니다. 충분히 섞일 정도로 넣어서 나중에 전분이 물아래로 가라앉으면 물은 버리고 불려진 전분만 사용할 거거든요.
20분 정도 방치해 두면 이렇게 전분가루가 가라앉으면서 물과 분리되는데요 튀기기 직전에 물을 따라 버리고 불려진 전분만 사용하면 됩니다.
물을 버리고 나면 이렇게 물에 불려진 전분만 남게 되는데요. 계속 두면 전분이 뭉쳐져 딱딱하게 되니 손으로 잘 풀어가면서 밑간 해둔 고기를 조금씩 넣어가며 전분물을 골고루 묻혀주세요. 하나하나 골고루 묻혀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기름온도 170도 정도. 튀김옷을 빠뜨렸을 때 거품이 올라오면서 1초 후 떠오르는 온도입니다. 온도 유지하면서 전분물 묻힌 돼지고기를 하나씩 넣어주는데요 기름에 들어갔을 때 서로 붙지 않도록 젓가락으로 잘 떼어주면서 튀겨야 합니다. 아니면 전분물의 특성상 다 붙어버립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두 번 튀겨야 더 바싹 하다고는 하지만 손가락 마디만큼 썰어주니 금세익고 두번 튀기지 않아도 충분히 바싹 했습니다. 그래서 전 한 번만 튀겼는데 이건 각자의 몫입니다. 겉이 노릇노릇 해지만 하나 꺼내 반을 잘라 익으면 꺼내줍니다.
탕수육 튀기면서 짜파게티까지 같이 끓여내느라 힘들었습니다. 시간 맞추기가 참^^ 아이들이 이런 저의 노력을 아는 건지 무척 맛있게 잘 먹어주네요. 킁킁 오늘 메뉴 몬가요? 탕수육~ 이라니까 와아아 물개박수 짝짝짝 치는 귀여운 아기들입니다. 덩치와 몸무게는 둘 다 저를 넘어선 지 오래이지만 제눈엔 아직 아기.
두 번 튀길까 고민했었는데 한 번만 튀겨내도 충분히 바싹한 찹쌀 탕수육이었습니다. 찍먹파인 우리 가족은 소스에 찍어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역시 탕수육은 짜장면과 함께 먹어야 더 맛있는 듯합니다. 밥이랑은 안 어울려요 소스에 넣은 채소들 건져 먹는 재미도 있네요. 아들 학원 마칠 때 한번, 딸 학원마칠때 한번 , 남편 퇴근 후 한번 이렇게 세 번을 튀겨 내었는데 위 양은 200g이 조금 넘는 양인데 혼자 먹기엔 좀 많아 보이죠. 비록 주방은 기름 칠갑이 되었지만 알코올 슥슥 뿌려서 깨끗하게 닦아내니 개운했습니다. 탕수육은 갓 튀긴 게 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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