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맘때쯤이면 경상도에서는 늙은 호박전을 달콤하게 부쳐 먹습니다. 늙은 호박이라 불리는 노란 호박은 출산 후 임산부들이 부기를 빨리 빼기 위해 많이 먹는 음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혈압을 개선해 주고 늙은 호박에 풍부하게 함유된 칼륨성분이 나트륨을 빠르게 배출해 주어서 부종을 빼주고 냉증을 없애 주는 효능이 있다고 하죠. 그리고 풍부한 식이섬유로 인해서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이 드시면 좋습니다. 맛도 좋고 몸에 좋은 늙은 호박의 효능을 알고도 안 먹을 수 없겠지요. 저는 늙은 호박을 부드럽게 채 썰어 달콤하고 맛있게 부쳐내어 먹었습니다.
노란색을 가진 늙은 호박전을 부쳐 놓으면 노란 색감이 참 예쁘기도 한데요. 채썰어서 부쳐 놓으니 아이들이 무슨 채소냐고 묻더군요. 늙은 호박이라고 하니 왜 늙은 호박이냐며 깔깔깔 웃습니다. 애호박은 작고 초록이고 아기 같아서 애호박이고 늙은 호박은 크고 노랗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같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크기가 큰 늙은 호박은 한 덩이 손질하면 다 먹기가 힘이 들어서 그런지 친정엄마가 소분해서 나눠 주셔서 저는 그걸로 만들었는데요. 보통 시장에 가면 채를 썰어서 봉지에 담아 파는 모습 많이들 볼 수 있으니 그걸 구매해서 써도 됩니다.
재료와 만드는 방법
늙은 호박 1/8도막 약 400g
설탕 1큰술
소금 약간
부침가루 4큰술
물 2큰술
친정엄마가 나눠주신 늙은 호박입니다. 껍질을 필러로 모두 까서 손질해 주셨기에 저는 채칼로 채만 썰어서 준비했습니다. 시장에 가면 채 썰어 판매하기도 하니 편하신 방법으로 준비하면 됩니다. 집에 있는 채칼로 모두 채를 썰어 줍니다.
채칼로 썰고 남은 자투리 부분은 칼로 한 번 더 채 썰어 사용했습니다. 큰 볼에 모두 담아 보니 양이 꽤 되는 것 같지만 막상 부쳐보면 숨이 죽어 양이 그렇게 많지 않더군요. 호박은 약 400g을 사용했습니다.
반죽의 계량은 400그램 기준으로 설탕1큰술 과 소금 약간 부침가루 4큰술과 물 2큰술을 넣어 잘 섞어 주었습니다. 물양이 적은 것 같아도 섞어주다 보면 호박에서 수분이 충분히 배어 나와서 질척 질척하게 되니 물의 양은 적게 넣어 주셔야 반죽이 묽지 않습니다. 반죽이 묽으면 호박전을 부치다가 팬에 흐물흐물하게 다 붙어버리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단, 설탕은 인위적 단맛이 절대 싫다면 빼면 됩니다. 호박만으로도 충분히 달큼하니까요. 저는 아이들과 함께 먹을 거라 살짝 더 달콤함을 추가해 주었습니다.
열기가 오른 팬에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먹기 좋은 크기로 호박 반죽을 얹어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주면 됩니다. 늙은 호박은 익으면서 투명해 지는데요, 바싹한 전이 좋으신 분은 가장자리에 기름을 조금씩 추가해 바싹하게 구워내시면 됩니다. 불은 중불로 타지 않게 잘 조절해 주었습니다. 얇게 부치면 금세 익으니 전을 부치는 속도도 빠릅니다.
작게 여러장 부쳐내어도 되고 크게 한 장으로 부쳐 내어 찢어 먹어도 맛있는 늙은 호박전입니다. 채 썰어 주니 모양 잡기가 쉬워요.
달큼하고 맛있는 늙은 호박은 식감도 쫀득하니 촉촉하고 맛있습니다. 이렇게 달콤한 전은 지나칠 수 없습니다. 막걸리랑도 잘 어울리고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도 잘 어울려요. 달콤하고 호불호 없는 맛에 아이들도 잘 먹어주었습니다.
작게 부쳐둔 늙은 호박전은 남편 도시락 반찬으로 넣어 드렸습니다. 오랫만에 먹어 본다며 좋아하네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몸에 좋고 맛 좋은 늙은 호박은 채를 썰어 한번 부쳐보세요. 따끈하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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